지역유산

마곡 논

운영자

2026-05-17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 논은 오늘날 첨단산업단지와 대규모 업무지구로 변화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 존재했던 광대한 농경지의 흔적이자, 도시 개발 속에서 사라진 강서 지역 생활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라진 공간이다. 현재의 마곡지구는 연구개발 단지와 아파트, 대형 도로가 들어선 현대적 도시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한강과 연결된 저지대 평야 위에 펼쳐진 논과 밭 중심의 농업 지역이었다.

 

마곡이라는 지명 자체도 과거 지형과 농경 환경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 이 지역은 한강 범람원과 습지가 발달해 있었고, 물길과 수로를 이용한 벼농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강서 지역은 김포평야와 이어진 수도권 서부의 대표적인 곡창 지대 가운데 하나였으며, 마곡동 역시 넓은 논과 농수로, 자연마을이 형성된 전형적인 농촌 생활권이었다. 주민들은 계절에 따라 모내기와 추수, 수로 관리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며 생활했고, 논은 단순 생산 공간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삶 자체를 구성하는 기반이었다.

 

1970~80년대 이후 서울 도시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마곡 일대의 농촌 구조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환점은 2000년대 후반 마곡지구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나타난다. 서울시는 대규모 도시개발 계획을 통해 이 일대를 첨단산업과 주거 기능이 결합된 신도시형 공간으로 재편하였고,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유지되던 논과 밭, 농수로와 자연마을 대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현재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대형 연구단지와 업무시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풍경은 과거의 농촌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도시의 외형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서 장소의 기억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곡 논은 오랫동안 강서 지역 주민들의 노동과 생활, 계절 감각과 공동체 문화를 형성했던 공간이었다. 논은 단순한 농업 생산지가 아니라, 물길과 흙, 사람의 움직임이 연결되던 생활환경이었으며, 주민들은 그 안에서 공동체 관계를 유지하고 삶의 리듬을 만들어갔다. 특히 장마와 가뭄, 물 관리와 농번기 같은 계절 변화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 구조 전체와 직결되어 있었다.

 

오늘날 마곡은 서울의 미래 산업도시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지만, 그 아래에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농경지와 자연마을의 시간이 겹쳐져 있다. 따라서 마곡 논은 단순히 사라진 농지라기보다, 강서 지역 농업 생활문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지워진 공간 기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라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개발 이전 강서구가 본래 어떤 생활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 기억이며, 현재의 도시 풍경 아래 감춰진 지역 생활사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
마곡지구의 옛 모습
사진출처 - 강서구청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