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강서구청, 홍보정책과, URL)
강서구 오곡동 1번지에 있는 보호수 ‘서 16-4’ 향나무는, 강서 지역의 자연유산이면서 동시에 김포공항 개발의 흔적을 몸으로 겪은 이식목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서울시 보호수로는 1972년 10월 12일 지정되었고, 지정 당시 기준 수령은 435년, 수고는 14m, 나무둘레는 2.95m로 기록되어 있다. 이 나무는 원래 김포공항 내 관사 정원에 있었으나, 1984년 김포공항 신활주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현재의 오곡동 자리로 옮겨 심어졌다. 옮겨진 뒤에는 한쪽으로 약 45도 기울어진 독특한 형상을 보이게 되었고, 도복을 막기 위해 A자형 지주와 보호대가 설치되어 관리되고 있다.
이 향나무의 가치는 단순히 오래된 나무라는 데 있지 않다. 대개 보호수는 본래의 터전에서 마을의 역사와 함께 늙어간 경우가 많지만, 오곡동 향나무는 공항 확장이라는 국가 기반시설 개발 과정에서 삶의 자리를 옮긴 뒤에도 살아남아 현재까지 보존된 사례다. 다시 말해 이 나무는 강서구가 농촌과 취락의 공간에서 공항 중심의 도시 주변부로 재편되어 온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공항 관사 정원수였던 향나무가 이제는 오곡동 주민들이 기억하는 지역의 보호수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개발이 모든 흔적을 지워버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보여준다.
형태적으로도 이 나무는 매우 이례적이다. 보통 향나무는 수직성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나무는 이식 이후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모습 자체가 특징으로 언급되어 왔다. 그 기울어짐은 단순한 외형상의 특이함이 아니라, 옮겨 심기라는 인위적 개입과 이후의 생존 과정을 드러내는 흔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곡동 향나무는 자연 그대로의 경관 요소라기보다, 개발·이전·적응·보존이라는 근현대 도시사의 층위를 함께 품은 생태문화 자산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다만 현재 나이를 “정확히 몇 년”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보호수 수령은 지정 당시 추정치이므로, 오늘날에는 대체로 그 연수를 더해 계산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의 연장선이다. 확실한 것은 이 향나무가 수백 년의 생육사를 지닌 노거수이며, 김포공항 확장이라는 20세기 후반의 공간 재편을 직접 통과한 뒤 지금도 강서구청의 관리 아래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