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 자료

개화산 그림책​ (소재은, 다시서점, 2022)

운영자

2026-04-18


작가의 말
박철 시인의 시, ‘새’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저 아래 방화동 사거리에서 그렇게 붐비던 차량의 행렬과는 달리 모퉁이를 돌아서자 곧 고즈넉한 길이며 등 굽은 노송들이 익숙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 내가 던진 돌은 지금 어디로 날아가고 있느냐’ 고등학교 시절, 나도 방화동 사거리를 질릴 만큼 오고 다녔다. 틀에 맞춘 미래를 위해 매일이 바빴던 하루 속에서 번잡한 사거리의 차들은 유난히 더 시끄럽게 느껴졌다. 그럴 때면 나는 중간의 조용한 골목길로 빠져 심란한 마음을 달래며 더 먼 길이라도 돌아가곤 했는데, 그의 시를 읽고 나는 놀라운 마음과 반가운 마음이 교차했다. 박철 시인의 시에는 쌈지공원이나 김포공항 활주로 등의 강서구 토박이들에게 익숙한 장소들이 등장한다. 그 시들을 읽으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느낌, 한 동네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를 공유하는 느낌이 든다. 그의 시를 읽고 시간이 지나도 같은 공간이나 같은 장소가 주는 힘이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유난히 그의 시에 많이 등장하는 개화산을 중심으로, 가장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