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산

서울 미타사 석불 입상(서울 彌陀寺 石佛 立像)

운영자

2026-04-17

사진 - 김경현

 

서울 미타사 석불 입상(서울 彌陀寺 石佛立像)은 서울특별시 강서구 개화동 미타사에 위치한 조선 전기 석조 불상으로, 200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작품이다. 높이 약 3.4m에 이르는 대형 석불로, 하나의 거대한 돌을 다듬어 만든 단일 석조상이라는 점에서 규모와 제작 방식 모두 주목된다.

 

이 불상은 본래 요사채 내부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야외로 옮겨져 있으며, 조성 시기나 제작 주체를 명확히 보여주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또한 원래 불상을 받치던 팔각 연화대좌는 별도로 보관되어 있고, 현재의 대좌는 후대에 보수된 것이다. 이처럼 전래 과정과 제작 배경은 확인되지 않지만, 조형 양식과 제작 기법을 통해 조선 전기 작품으로 판단된다.

 

형태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머리 위에 얹힌 옥개형 원형 보관이다. 이는 불상 위를 덮는 보개나 천개의 역할을 하는 장식으로,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전통적 요소가 계승된 것이다. 불상의 신체는 7등신에 가까운 비교적 늘씬한 비례를 갖추고 있으나, 표현 방식은 사실적이라기보다 단순화된 면 처리에 가깝다. 얼굴은 살집이 있는 둥근 볼과 가늘게 뜬 눈, 큰 귀를 지녀 후덕한 인상을 주며, 목은 굵고 짧게 표현되어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형태를 이룬다.

 

법의 표현에서는 통견 형식이 기본이지만,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옷자락 때문에 편단우견처럼 보이는 착의법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옷주름은 자연스럽게 흐르기보다는 U자형 반복과 직선적인 음각으로 처리되어 다소 경직된 인상을 준다. 이러한 특징은 불신 전체에서도 반복되는데, 선보다는 면을 중심으로 조각되어 평면적이고 단순화된 조형성을 드러낸다. 팔과 손 역시 신체에 비해 크게 표현되어 비례보다는 상징성이 강조된 모습이다.

 

이 석불은 앞면뿐 아니라 측면과 후면에도 조각이 이루어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정면 중심의 조형을 지향한다. 즉 입체적 사실성보다는 정면에서의 상징적 이미지 전달을 우선시한 불상이다. 이러한 특징은 조선 전기 불교 조각이 고려시대의 거대 불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점차 형식화되고 단순화되는 흐름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미타사 석불 입상은 고려 후기 거불 양식의 전통이 조선 전기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적·민예적 감각 속에서 재해석된 대형 석불의 사례다. 제작 배경은 분명하지 않지만, 조형적 특징만으로도 당시 경기도 지역 불교 조각의 흐름과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