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산

약사사 삼층석탑(藥師寺 三層石塔)

운영자

2026-04-17

출처 - [서울강서 약사사 삼층석탑]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약사사 삼층석탑(藥師寺 三層石塔)은 서울특별시 강서구 개화산 약사사 경내에 위치한 고려 후기의 석조 불탑으로, 1980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화강암으로 조성된 이 탑은 단층 기단 위에 세워진 전형적인 삼층석탑 형식을 따르면서도, 고려 후기 불교 조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길쭉한 비례를 지니며, 상륜부가 소실되어 현재는 노반까지만 남아 있는 상태다. 기단은 하나의 넓은 지대석 위에 면석을 둘러 쌓은 단층 구조로 이루어졌는데, 일반적인 석탑에서 보이는 우주(모서리 기둥)나 탱주(받침 기둥)가 생략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전통적인 목조건축의 요소를 모방하던 초기 석탑 양식에서 벗어나, 점차 간략화·형식화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탑신부 역시 단순화된 특징이 두드러진다. 각 층의 몸돌에는 우주가 모각되어 있으나 표현은 간략하며, 지붕돌인 옥개석은 경사가 완만하고 층급받침은 5단에서 6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고려 전성기 석탑에서 보이는 정교하고 균형 잡힌 비례와는 달리, 형식이 점차 단순해지고 장식성이 줄어드는 후기 양식의 특징으로 이해된다.

 

이 탑은 원래부터 약사사 경내 중앙에 세워진 정중탑으로, 사찰 공간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왔다. 구조와 양식 면에서 볼 때, 고려 중기 이후 석탑 건축이 어떻게 변화하고 쇠퇴 양상을 보이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약사사 삼층석탑은 단순한 불탑이 아니라, 고려 후기 불교 건축이 장식성과 구조적 완성도에서 점차 형식화·간소화되어 가는 과정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이며, 동시에 강서 지역에 남아 있는 드문 고려시대 불교 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약사사 삼층석탑(藥師寺 三層石塔)
사진 - 김경현

 

약사사 삼층석탑(藥師寺 三層石塔)
사진 - 김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