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명 해방일보
대표표제어 해방일보_1950_0726_03
자료구분 문서(노획문서)
언어 국문
국내소장처 이화여대(사업팀)
권호 25
발생소(지역) 서울시
발행사 해방일보사
필자(소속)
지명 김포군 양동면 가양리, 양서면 개화리, 고촌면 향산리
원문
영용무쌍한 인민군대의 진격에 의하여 리승만 매국도당의 학정으로부터 해방되였으며 수세기간 숙망하던 진정한 땅의 주인공이 되는 이곳 농민들은 토지개혁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하여 불철주야 눈부신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김포군 양동면 가양리 양서면 개화리 고촌면 향산리 등 이곳 농촌부락에서는 야수적 미제침략군의 무차별 폭격에 분노가 격동되고 있으며 강도 미제침략군을 구축하고 통일독립을 완수할 굳센결의를 가지고 헌신적 증산 노력을 기우리고 있는 한편 당면한 토지개혁과 선거준비사업에 열성적으로 참가활동하고 있다. 농민들은 토지개혁을 수행하기 위한 토지개혁실행위원회를 중심으로 토지개혁은 우리의 손으로 수행하자는 구호 밑에 과거의 친일파 민족반역자의 토지조사 그리고 농가별 경작지 조사 등의 준비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늦어도 이 달 말까지는 토지개혁에 관한 일체의 준비가 완료되도록 총 력량을 기우려 맹활동을 하고 있다. 당년 56세이며 11명의 부양가족을 거느리고 1정보도 못되는 당에서 소작을 하고 있는 김포군 고촌면 향산리 김순행씨는 토지개혁실시에 감개무량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그 결의를 피력하였다. 이번 남반부에 실시되는 토지개혁은 농민들에게 땅을 찾아주며 뒤떨어진 농촌경리를 급속히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니 공화국 정부가 그 얼마나 농민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과거 우리농민들은 땅과 자유를 잃고 악독한 미제와 리승만역도관료와 지주들에 의하여 가혹한 착취에서 신음하였습니다. 그 위에다 놈들은 피땀을 흘려지여 놓은 쌀과 잡곡을 강탈하고 별별잡세금을 받아 농민을 기아와 빈궁에 몰아넣었으며 이에 항거하는 자는 함부로 강압학살하였습니다. 해방된 남반부에서 실시되는 토지개혁으로 우리도 북반부의 농민들과 같이 행복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게된 것으로 기뻐마지않으며 동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하여 전력을 경주하는 동시 미제침략군과 리승만잔당을 우리강토에서 완전소탕하기 위하여 온갖 힘을 다하여 인민원호사업과 농산물증산에 분투하겠습니다. (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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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 26일자 「해방일보」 기사에서 김포군 양동면 가양리와 양서면 개화리—오늘날 서울 강서구 가양동과 개화동 일대—는 북한군 점령 직후 토지개혁이 준비·추진되는 ‘현장’으로 제시된다. 이 글은 인민군의 진격으로 지역이 “해방”되었고, 오랫동안 바라던 ‘땅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 시작되었다는 서사로 출발한다. 그러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토지개혁실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친일파·지주 토지 조사, 농가별 경작지 파악 등 행정적 준비가 진행되고, “이달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전 마을이 동원된 것으로 묘사된다. 즉 강서구 일대 농촌은 단기간에 재산 질서를 재편하는 정치·행정 프로젝트의 실험장이 된다.
이 과정에서 농민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집행 주체’로 호명된다. “토지개혁은 우리의 손으로 수행하자”는 구호 아래 조사·분류·배분의 각 단계에 참여하는 것으로 그려지며, 이는 지역 공동체를 새로운 권력 구조—인민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결속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동시에 같은 문단에서 “무차별 폭격에 대한 분노”와 “침략군 구축”이 반복되면서, 토지개혁 참여가 곧 전쟁 지지와 생산 동원(증산·원호사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구축된다. 다시 말해 가양리·개화리의 농민은 토지를 받는 동시에 전쟁 수행의 일원으로 재정의된다.
고촌면 향산리의 김순행 사례는 이 구조를 압축한다. 소작과 세금·공출로 생존이 위협받던 과거가 제시되고, 토지개혁은 그 고통을 종결하는 전환점으로 서술된다. 이어 그는 개혁의 성공을 위해 ‘전력 경주’와 함께 ‘인민원호·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힌다. 개인의 생활 개선 기대가 즉시 집단적 과업—전쟁 지원과 생산 확대—으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구성이다.
강서구의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이 기사는 도시화 이전 양동면·양서면이 지주-소작 구조가 강한 농업 지역이었다는 현실을 발판으로 삼는다. 다만 현실의 기록이라기보다, 그 현실을 특정 체제의 정당성과 결부시키는 방식으로 재배열한다. 가양리와 개화리는 ‘농민 해방’의 사례이자 동시에 ‘전쟁 동원’의 거점으로 제시되고, 지역의 일상은 짧은 기간 안에 정치·군사적 언어로 번역된다. 이후 김포공항 건설과 수도권 확장으로 이 일대가 급격히 도시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문서는 강서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전환되기 직전, 토지·권력·전쟁이 한꺼번에 재편되던 순간을 포착한 기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