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연구

조선인민보_1950_0902_02

운영자

2026-04-17

자료명    조선인민보 

대표표제어    조선인민보_1950_0902_02 

자료구분    문서(노획문서) 

언어    국한문 

국내소장처    이화여대(사업팀) 

권호    63 

발생소(지역)    서울시 태평로 1가 31 

발행사    조선인민보사 

필자(소속) 

지명    유·엔 

 

원문    

서울시 철도로동자 홍종식 씨는 자기의 연설에서 『유·엔은 미제국주의강도들을 하루바삐 조선에서 철거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리승만 역도들은 조선사람의 탈을 쓴 미국놈들이며 우리 조선인민의 철천의 원쑤로서 반드시 인민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반드시 놈들을 처단하기까지 견결히 싸워야 한다.』라고 하였으며 북반부의 공장 로동자 오춘관 씨는 『조국의 통일독립을 갈망하는 우리의 형제자매를 무참이 살륙하며 조선인민의 노력에 의하여 이룩된 공장 제조소 학교 구락부 병원들을 파괴하기에 미쳐 날뒤는 미제국주의자들을 우리 강토로부터 구축하며 천추에 사무칠 갖은 매국배족적 행위를 다한 리승만을 비롯한 악질반역자들을 반드시 재판에 회부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경기도 김포군 양동면 농민 안삼경 씨는 『유·엔의 이름을 도용하여가지고 우리 조국을 침략하는 미국강도들을 유·엔은 반드시 경계하여야 할 것이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옹호하는 유·엔의 정신에 입각하여 침략자를 반드시 제재해야할 것이다. 또한 이승만 김성수 이범석 신성모 윤치영 백성욱 신익희 장면 등 어느 한 놈도 살려두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조선인민의 성명서』에 서명함으로써 우리의 견결한 의지를 시위하며 투쟁결의를 새로이 할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조국전선호소문을 지지하는 소위 남조선 국회의원 50명의 □명서에는 『우리들 전 『괴뢰국회』의원이었던 50명은 조선인민들과 더불어 이 호소문을 적극 지지하며 『조선인민의 성명서』에 자진서명하였다. 조선인민들은 자기 조국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과 애국적 정성으로써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반드시 미제를 우리 강토에서 격멸할 것이며 인민의 원쑤 리승만 도당들을 엄격히 처단하고야 말 것이다. 우리들 전 괴뢰『국회』의원이었던 50명은 미국간섭자들의 침략군대를 즉시 철거시킬 것과 미국 간섭자들의 충실한 방조자인 리승만 도당들을 조선인민의 반역자로 처단하여야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작가 이기영 씨는 자기의 연설에서 말하기를 『미제국주의자들은 지금 우리들이 가꾸어놓은 아름다운 조국강토를 평화인민들의 피로 물들었으며 우리들이 적절한 문화시설들을 혹심하게 파괴하고 있다. 놈들은 무차별 폭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농사짓는 평화로운 농민들에게 기총소사를 감행하고 있다. 우리는 조선에 대한 미국무력간섭을 즉시 중지시키며 외국간섭자의 군대를 조선으로부터 철거시킬데 대한 방책을 취할 것을 유·엔에 요구하도록 호소한 조국전선호소문을 절대 지지하며 이에 서명할 것이다. 그리고 이승만 이범석 김성수를 비롯한 몇 놈 안되는 매국노들을 단연 인민재판에 회부할 것을 찬동한다.』고 하였으며 류봉사 목사는 지적하기를 『우리 기독교 인들은 원쑤들의 야수적 무차별 폭격을 통하여 미국인이 부르짖고있는 소위 인도주의는 흉악무비한 침략자의 정체를 엄폐하는 연막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민족의 철천지 원쑤인 미국강도배들의 항공기는 매일같이 평화적 도시들과 농촌을 폭격하여 로인 부녀 어린아이할 것 없이 무차별 살상하고 있다. 평양시내에 있는 일부교회들도 놈들의 폭격에 의하여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다. 지금 전체 기독교인들은 원쑤들에 대한 적개심을 일층 격발시키면서 조국해방전쟁의 종국적 승리를 위하여 한결같이 총궐기하고 있다. 우리들은 지금 진행중에 있는 『교인호』 비행기 헌납운동을 하루속히 성과있게 완수하여 조국의 무력강화에 기여하겠다.』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전체 조선인민들은 그 누구를 물론하고 미제의 무력침공을 반대하여 리승만 역도들을 반대하여 한결같이 조국해방전에 총 궐기하였으며 조국전선의 호소문을 지지하는 자기의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이것은 심히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조선인민의 력사에는 먼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강토에 침략해 온 여러 강점자들의 만행과 그를 반대한 우리 인민들의 영웅적 전쟁과 사변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미국강도들의 만행은 우리 조국력사에 있은 모든 강점자들과 약탈자들의 만행을 릉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제의 무력침공자들은 우리 강토를 인민들의 피바다로 만들며 우리 인민의 재산을 회진시키며 우리의 경제를 파괴하며 평화적 도시들과 농촌들을 잿덤이로 만들며 무고한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있습니다. 16세기 말 임진왜란시 豊臣秀吉의 지휘 하에 왜놈들이 우리 나라에 침공하여 우리 강토를 가장 잔혹하게 유린하고 조선 인민에 대한 약탈과 □□을 진행하다가 명장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우리 군대에게 격멸당하였습니다. 오늘 맥아더의 지휘 하에 무력침공자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인민을 반대하여 감행하고 있는 야수적 폭행과 만행은 우리 력사에 기록된 풍신수길의 지휘 하의 왜놈들의 폭행과 만행을 멀리 릉가하고 있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조국에 대한 무장적 침략을 개시한 이래 2개월동안 우리나라에서 무엇을 하였습니까?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조국을 자기의 식민지로 원동에서의 침략기지로 전화시킬 계획을 실행하려고 애쓴 미국 제국주의자들은 리승만 매국도당을 사수하여 동족상쟁의 내란을 도발하여놓고 곧 자기의 육해공군을 총동원하여 우리 조국에 대한 무장적침공을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해군은 조선 영해에 대한 봉쇄를 선언하고 매일같이 우리 동해안과 서해안의 도시들과 농촌들을 함포사격하며 미국항공기들은 매일같이 전쟁목표와는 하등의 관계없는 평화적 도시들과 농촌들을 무차별적 투□질을 하여 우리들이 해방 후 5년동안 갖은 곤난을 극복하면서 복구건설해놓은 우리의 공장 기업소들과 병원 학교 구락부 기타 문화시설들을 매일같이 계획적으로 파괴하고 우리 인민의 주택지대를 회진시키며 벌써 수만명에 달하는 부인 어린애 할 것 없이 평화적 주민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였습니다.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3차에 걸친 미국강도들의 맹폭으로 말미암아 우리 인민들의 애국적 노력으로 복구건설해놓은 흥남비료공장 제□공장 카―바이드공장들을 비롯항 많은 평화적 생산기업소들이 파괴되었습니다. 미국강도들의 무차별적 폭격에 의하여 단 하루동안에 청□시에서는 1천여 명의 로인 부인들과 어린아이들의 절대다수를 포함한 시민들이 무참하게 살육당하였습니다. 미국강도들의 원산에 대한 무차별적 폭격의 결과에 원산에서 7월 2일부터 27일동안에만 평화적 주민들이 1647명이 살육되었으며 2267명이 부상되었습니다. 미국항공기와 □대들이 공화국 남반부의 도시들과 농촌들에 연일 무차별 폭격을 가한결과에 동두천 의정부 수원 대전 충주 공주 강릉 주문진 등과 많은 주민지역들이 이미 잿덤이로 되었으며 수만명의 평화적 주민들이 살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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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1950년 9월 2일자 「조선인민보」 기사로, 김포군 양동면—오늘날 서울 강서구 등촌동·방화동·개화동 일대로 이어지는 옛 양동면 지역—를 북한 측 전쟁 선전의 구체적 사례 공간으로 끌어와 사용한 문서다. 이 글에서 강서구와 직접 연결되는 핵심은 양동면 농민 안삼경의 발언이다. 안삼경은 유엔을 비판하고 미국을 ‘침략자’로, 이승만 정권을 ‘반역자’로 규정하면서 ‘조선인민의 성명서’ 서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다. 즉 이 기사 속 강서구는 단순한 농촌 지역이 아니라, 주민들이 전쟁의 정당성을 지지하고 정치적 결의를 표명하는 현장으로 재구성된다.

 

중요한 것은 이 문서가 지역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강서구를 포함한 남한 지역 전체를 ‘이미 북한 체제의 정치적 언어 안에 들어온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사에는 철도노동자, 농민, 작가, 목사, 전직 국회의원까지 다양한 신분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모두 같은 결론을 말한다. 미국군 철수, 유엔 비판, 이승만 정권 처단, 전쟁 지지, 서명운동 참여다. 이 반복은 실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기보다, 사회 전체가 한 방향으로 결집해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전형적인 선전 방식이다. 강서구의 양동면 농민도 이 집단적 합의의 일부로 배치된다.

 

강서구의 역사와 연결해서 보면, 이 문서는 앞선 토지개혁 기사들과 같은 흐름 위에 놓인다. 양동면 일대는 해방 직후까지 소작농 중심의 농업 지역이었고, 토지 문제는 실제 주민 삶의 핵심 조건이었다. 북한 점령기 선전 문서들은 이 현실을 활용해 먼저 “토지를 준 체제”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곧이어 “그 체제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논리로 넘어간다. 이 글의 양동면 농민 안삼경도 바로 그 구조 안에 있다. 그는 더 이상 단순히 농사짓는 사람이 아니라, 국제정치와 전쟁의 언어를 말하는 정치적 주체로 재현된다. 다시 말해 강서구 농민의 일상은 여기서 체제 충성과 전쟁 동원의 언어로 번역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이 문서가 강서구 같은 지역 농촌을 민족사적 서사 안에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기사 후반은 임진왜란과 이순신을 끌어와 현재의 전쟁을 역사적 침략과 연결한다. 이때 강서구를 포함한 각 지역의 주민 경험은 단순한 지방의 사건이 아니라, 조선 전체가 외세 침략에 맞서 싸우는 긴 역사 속 한 장면으로 편입된다. 즉 양동면 농민의 서명은 지역 문제를 넘어 민족적 저항의 상징 행위로 격상된다.

 

결국 이 자료에서 강서구는 두 겹으로 읽힌다. 하나는 실제로 해방 직후까지 농업 중심의 생활세계가 남아 있던 농촌 공간이라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그 생활세계가 1950년 전쟁기 북한 선전 속에서 정치적으로 재편되어, 주민의 감정과 발언이 체제 정당화와 전쟁 지지의 증거로 활용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 문서는 강서구가 도시화되기 이전, 옛 양동면 농민 사회가 어떻게 전쟁의 언어와 결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따라서 이 텍스트를 강서구사 속에 놓고 읽으면, 오늘의 도시 강서구 이전에 존재했던 농촌 강서구가 단지 경제적 공간이 아니라, 전쟁과 체제 경쟁 속에서 강하게 정치화된 장소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