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연구

박승두(朴勝斗) | 남야승지(楠野勝枝)

운영자

2026-04-17

박승두(朴勝斗)는 일제강점기 말기 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과해리 출신의 여성으로, 1939년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를 제17회로 졸업한 인물이다. 그의 존재는 1942년 간행된 동창 자료 「慶雲」을 통해 확인되며, 이 기록에는 창씨개명 이후 사용한 일본식 이름 ‘남야승지(楠野勝枝)’도 함께 나타난다. 이는 당시 조선인들에게 강제되었던 동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름조차 일본식 체계로 재편해야 했던 식민지 현실을 보여주는 단서다.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는 당대 조선 여성 교육기관 가운데서도 상위에 속하는 학교로, 입학과 졸업 자체가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박승두는 단순한 농촌 출신을 넘어 일정한 교육적·경제적 기반을 갖춘 가정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김포군 양서면 과해리와 같은 농업 중심 지역에서 경성까지 유학해 고등보통교육을 이수한 여성이라는 점은, 그가 지역 내에서 비교적 드문 교육 엘리트였음을 시사한다.

 

그의 일본식 이름 ‘楠野勝枝’는 단순한 음차를 넘어 일본식 여성 이름 체계에 맞게 재구성된 형태로, 성과 이름 모두 식민지 동화 정책의 강도를 드러낸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제도적 압력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당시 조선 사회 전반에 걸쳐 진행된 정체성의 변형 과정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 확인 가능한 자료는 학적과 이름, 주소 등 제한된 정보에 머물러 있어, 졸업 이후의 직업, 결혼 여부, 해방 이후의 삶 등 구체적인 생애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박승두는 일제강점기 말기 김포 지역에서 여성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그 교육을 받은 개인이 어떤 사회적 위치에 놓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적 인물로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