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봉째(매봉재)는 부천시와의 경계 부근에 있던 산으로, 전승에 따르면 어느 정승이 임금의 총애를 얻고자 이름난 지관에게 논 열마지기와 기와집을 내주어 왕릉터를 잡게 했으나, 임금이 이를 모반의 징조로 오해해 정승을 귀향 보낸 뒤 사약을 내렸다. 정승의 원혼이 떠돈다는 말이 돌자 후손들이 몰래 잡아둔 능터에 시신을 안장했고, 이후 밤마다 정체불명의 무덤이 한두 기씩 생겨나 마침내 공동묘지가 되었다.
공동묘지가 있던 산의 형상이 날아가는 매처럼 보여 ‘매봉째/매봉재’라 불렸으며, 풍수에서는 매봉을 무인지지(武人之地)로 보아 왕릉으로 쓰면 후대에 피의 정쟁이 잦다고 여겨 살기를 누르기 위해 많은 이가 밟는 공동묘지로 쓰는 것이 합당하다고 전한다. 능터 뒤로 펼쳐진 들은 ‘능뒤’, 그 능뒤를 돌아 들판으로 나가는 모퉁이 길은 ‘능뒤모퉁이’라 불렸다.
지도 - 1913년 일본제국육지측량부에서 발행한 경성지형도 | 국토정보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