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차파의(齊次巴衣)는 한자의 뜻과 무관하게 순우리말을 한자 음으로 옮긴 지명으로 판단된다. 기록에 따르면 고구려에서는 동맹제(東盟祭)를 올릴 때 국왕이 도성 가까운 강변의 큰 굴속에 있는 수신(隊神)을 모셔와 동쪽의 고지(高地)에서 제사를 지냈다.
이런 수혈(隊穴)의 입지 조건으로 볼 때, 한강변의 검단산(송파구·하남시 경계)은 백제의 동명제(東明祭) 제의처로 추정되고, 강서구 가양동의 강변 동굴인 공암(孔巖, 허가바위)은 백제의 수혈일 가능성이 높으며, 동굴 외관도 고구려 집안현의 수혈과 닮았다.
이 지역의 행정 지명은 고구려 때 “제차파의”, 통일신라 때 “공암”으로 불렸는데, 모두 강변 동굴인 공암에서 유래했음을 시사한다. 제차파의는 “재계(齋戒)하는 곳의 바위”, 즉 제의처(祭儀를 드리는 곳)를 뜻해 신성 구역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파의(E衣)’는 고대어로 ‘바위’를 의미한다.
결국 제차파의라는 지명은 이곳 탑산 아래 바위에서부터 연원한 이름임이 분명하다는 견해다(연세대학교 사학과 이도학 박사, 「한성백제의 도성제와 그 구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