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유래

파릉(巴陵)

운영자

2026-04-14


파릉은 양천현의 여러 명칭 가운데 문인들에게 가장 널리 쓰인 이름으로, 본래 중국 호남성 악양 일대의 옛 지명이다. 이곳에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크고 경치로 유명한 동정호와, 그 곁의 악양루가 있다. 동정호는 뛰어난 풍광으로 문인·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미술의 「소상팔경도」, 문학의 두보 「악양루에 올라」와 범중엄 「악양루기」 같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이러한 문학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동정호 일대의 경치를 찬탄하면서도 나라와 백성을 근심하는 내용을 담는다. 양천현의 별칭이 파릉이 된 것은 동정호와의 연관 때문이다. 염창동 일대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이 동정호와 비슷하다고 여겼고, 특히 「택리지」 기사에서 보듯 염창항은 수심이 깊지 않아 한강 수위가 낮을 때 호수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이에 조선 시대 문인들은 이곳을 ‘서호’라 지칭하며 동정호와 동일시했고, 이런 맥락에서 양천현 일대를 파릉이라 부르게 되었다.


지도 - 양천군읍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