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벽정(映碧亭)은 1899년 5월 편찬된 양천읍지에 따르면, 경치가 좋은 두미암(斗尾岩)에 고려시대 이래 전라도 나주의 신령이 내접하여 영험이 있다는 불상이 있어 기도하지 않으면 재앙을 받는다는 속설 탓에 행인들이 다투어 기도했으나, 차츰 내왕이 끊겨 수목이 우거져 중종 때에는 호랑이가 서식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중청 병사를 지낸 김말손이 활로 돌부처를 쏘니 석불이 피를 흘리며 그날 밤 강을 건너 금성당(錦城堂)으로 이접해 갔고, 김말손이 그 자리에 정자를 지어 영벽정이라 하였다.
염창탄 서쪽에는 남·북 두 산줄기가 있어 남쪽 줄기에는 이수정이, 북쪽 줄기에는 이 정자가 있었으며 병사 김말손이 지은 것으로 현재는 터만 남았다. 그의 종손 좌상 김응남(金應南)이 시를 지어 “버드나무 사이에다 조그만 집으로 임시 살림처럼 지내니 직무를 파하고 집에 돌아와서 문을 닫고 있다. 일은 하나도 해 놓치 못하며 오직 술 취해 누웠고 일 백년이라도 이 몸이 한가하긴 어렵다 했다.”고 하였다.
지도 - KYKH001_0000_0005 | 국토정보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