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호정(望湖亭)은 조선시대 양천현(현 서울특별시 양천구) 관아의 객사인 파릉관(巴陵館) 동쪽, 현재의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하였다. 1426년(세종 8), 학식이 뛰어난 관리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와 학문에만 전념하도록 한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의 운영에 따라, 경치가 좋고 한적한 한강변에 세워진 독서당 역할을 하였다.
망호정은 한강변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문인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였으나, 정조 때 규장각이 신설되면서 독서당의 기능은 소멸되었다. 망호정이 있던 일대는 예로부터 한강변 절경이 유명하여 승경 조망을 목적으로 정자를 세웠다. 지은 이는 알 수 없으며, 현재는 소실되었다.
객사 동쪽 강변에는 망호정, 악양루, 상문정이 있었으나 모두 소실되었고, 악양루 자리에는 현재 소악루(小樂樓)가 세워져 있다. 세종대에는 이래(李來)와 유사눌(柳思訥)이 「망호정」이라는 시를 각각 남겼으며, 영조대에는 겸재 정선(鄭敾)이 그린 「소악후월(小岳候月)」, 「금성평사(錦城平沙)」 등의 진경산수화를 통해 망호정과 주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금성평사」는 정선이 금성촌(현 성산동)과 난지도 모래벌을 양천현 관아 동쪽 망호정 부근에서 바라보고 그린 것이다. 이수정의 영벽정과 함께 양천현아 동쪽에 있던 망호정은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으나, 지금은 그 터조차 확인할 수 없다.
지도 - 양천군읍지